8th Solo Exhibition
아무 | moo nothing
Dec 23, 2020 - Jan 23, 2021
TKOE Studio, Busan (https://tkoe.studio)
Curated by Sunkyoung Lee
Artist’s note
문득, 하던 일이 허무하게 느껴지거나, 일상이 무료할 때 나는 산책을 하거나 달리기를 합니다. 걷거나 뛰며 마주치는 사람, 동물, 나무를 바라보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개는 킁킁-거리며 눈에 보이지 않는 냄새를 쫓아다니고 고양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늘 골똘한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바삐 어디론가 걸어가고 나무들은 햇볕과 수분을 주의 깊게 살피며 자신의 생장에 집중하고 있지요. 무엇에든 집중하고 있는 존재를 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아름다운 존재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그런 세계를 거닐다 보면, 나는 시선을 나 자신에게 돌리고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가 나의 삶에 집중하고 싶어집니다. 나도 나무처럼 나의 생장에 더 신경을 쓰고 강아지처럼 킁킁거리며 좋아하는 것을 발발 쫓아가며 고양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에 골몰하고 싶습니다. 나도 그런 아름다운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나를 나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자신에게 몰두한 그런 존재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보는 관객에게, 아무 것에도 도무지 관심이 없는 그런, 자기의 세계에 몰두한 존재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허무를 느낄 때 이 그림들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Sometimes, when I am helpless and empty I go for a run or a walk. I like to see dogs, cats, and trees I bump into. Dogs are sniffing around unseeable things and cats are always immersed in unknown things. People are walking somewhere in a hurry and trees seem to watch over their growth looking carefully at light and water. It’s always a pleasure to see beings that focus on themselves. It might be called beauty. The beings who concentrate on something are indifferent to me. The world that is indifferent to me is beautiful. When I walk around in such a world. I also want to go back to myself and concentrate on myself. I want to chase a good smell around like a dog, and I want to be like a cat staring at something with endless curiosity. I want to be stable like a tree focusing on my growth and safety. I wanted to draw something that makes me go back to my place. I wanted to create something beautiful that is indifferent to me and the audience, something that is absorbed in itself. I want you to see those drawing when you feel empty inside.
전시기간 중 작품 구입문의는 스튜디오 코에에 직접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For inquiry about purchasing artwork, please contact TKOE Studio directly